sadi는 국가와 사회,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일 창조적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해 1995년 설립된 곳입니다. 설립초기부터 우수한 교육 환경과 역량 있는 교수진, 국내 최초로 미국 뉴욕의 명문 디자인 학교 '파슨스 (Pa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와의 제휴를 통해 선보인 선진화된 커리큘럼으로 디자인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해외 유수의 디자인 학교와 지속적인 교류 활동을 펼치며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해 오고 있습니다.
전시 정보 1. 전시 title : TYPEPLAY
2. 일정 : 2010년 9월 6일-11일
3. 장소: SADI Space Gallery
<TYPEPLAY>라는 타이틀은 놀이의 대상으로 TEXT를 바라봄으로써 다양한 TYPOGRAPHY를 시도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 전시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텍스트의 TYPE을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풀어, 생각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타이포그래피나 디자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전시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
전시 포스터는 물론 전시의 모든 작품, 진열 등을 모두 학생들이 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이 기사가 블로그에 올라갈 때쯤엔 이미 전시일정은 현재 끝난 상태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리 다녀 온 스토리텔러가 나서서 그 아쉬움을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다들 타이포그래피가 무엇인지.. 갸우뚱 하시죠?
친구들은 ‘글자디자인’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네, 맞아요 ^^ 글자디자인도 포함된 개념이랍니다.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typo라는 그리스 어에서 유래되었는데요. 옛날에는 활판인쇄술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생겨나면서 그 의미도 바뀌었다고 합니다. 전달의 한 수단으로써 활자를 기능과 미적인 면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나 학문의 개념이 되었습니다. 활자 그 자체에 대한 것도 있지만 독자가 얼마나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가를 탐구 및 적용하는 거죠. 꼭 글자가 아니더라도 그림 역시 타이포그래피의 근본적인 목적에 의하면 읽기 쉽게 한다는 기능을 두고 있어요. 좀 어렵나요?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지금 읽고 있는 책, 심지어 방금 썼던 휴대폰도 타이포그래피에 근거한 디자인이랍니다!
저는 설명을 듣는 것보다 작품을 보면서 타이포그래피를 쉽게 바라볼 수 있었어요.
그럼 우선 전시장을 들여다볼까요?
전시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는 작품들 이였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전시처럼 벽에다 붙여 벽을 따라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천장에서부터 늘어뜨려진 작품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전시 작품들을 따라가도록 구성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번 전시 주제의 작품을 관람한 후 전시장의 끝으로 가면 여러 주제로 구성된 작품이 자유롭게 진열되어 있었어요. '진열에도 많은 신경을 썼구나' 하는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작품 하나하나 굉장한 디테일들이 정말 학생들의 작품이 맞나 할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이런 결과물들이 나오기까지 탄탄한 공부, 디자인 상식이 있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런 전시를 멋지게 해내고 있다는 게 놀랍지 않나요?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9RID의 팀장 이두남 씨에게 우리가 궁금했던 질문들을 물어봤습니다.^^
9RID의 팀장 이두남 우선 시각디자인을 하는데 있어서 타이포그래피는 중요한 요소예요. 많은 사람들이 영문 알파벳을 썼을 때 이쁘다고 생각하죠. 한국인으로써 보았을 때 영문 알파벳이 이미지(그림)처럼 느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들도 영문 타이포그래피만 추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이 점에 새롭게 접근하여 버리지 못할 바에 이 것을 이용해 자유롭게 작업을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스토리텔러 손영진 가장 실험적이었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있나요?
9RID의 팀장 이두남 보통은 심플하게 푼 작품들이 많은데, 제가 꼽은 것은 <Unhappy is the land that needs a hero.>라는 작품이에요. '불행한 나라에는 영웅이 많다'라는 말에서 시작해 ‘쿠퍼 블랙’이라는 미국적 성향이 강한 폰트를 미국을 대표하는 영웅캐릭터들과 맞물려 작업을 했죠. 트레싱지(반투명지)를 이용해 왼쪽은 수퍼 영웅이 앞으로 나와있고 오른쪽은 뒤에 가려져 있는데, 이것은 각박한 사회에서 가려져 있는 영웅들이 앞으로 나오기를 바란다는 의미도 있어요. 이런 의미를 발견함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것에서 문구를 발견하고 타이포그래피적인 것에서 작업을 했다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불행한 나라는 영웅을 필요로 한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과 함께 각종 사회 불안 요인이 일어나는 이 시기에 미국 만화계는 최고의 영웅들을 만들어 낸다.
다양한 초능력을 지닌 영웅들은 강한 미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다.
불안한 사회에 사는 대중은 공포에 질려 언제나 새로운 영웅의 등장을 기다린다.
스토리텔러 손영진 본인 작품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9RID의 팀장 이두남 제 작품은 <HELVETICA LANDSCAPE>입니다. 헬베티카가 모던하고 노멀한 서체라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사용을 하는데 저 역시 헬베티카를 좋아하거든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만큼 헬베티카 패밀리(헬베티카 폰트종류)가 굉장히 많고, 표지판이나 로고, 옷 같은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죠. 그래서 저는 우리 일상에서 헬베티카가 얼마나 많이 쓰여지고 있는가를 풍경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헬베티카가 일상 속에 얼마나 크게 자리잡고 있는지와 헬베티카에 관한 정보를 표현하였다.
스토리텔러 손영진 학업과 동시에 전시를 진행하시고 계시는데 작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9RID의 팀장 이두남 전시를 하는 건 굉장히 소중하고 좋은 경험인데 막상 진행하는데 있어서 회원들이 다 함께 모이는 게 힘들더라고요. 구체적인 주제를 못 잡고 있다가 '타입플레이'라는 주제가 디자이너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죠.
에피소드는 전시를 얼마 놔두고 작품들을 바닥에 모두 깔아봤는데 대부분 흰색 배경이었던 거에요. 자칫하면 심심한 전시가 될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코멘트를 주고 받으며 컬러를 조정했던 것이 전시를 하면서 느꼈던 애로사항이자 재밌있었던 에피소드 같아요.
또 저희끼리 반성도 많이 했죠. 너무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예전에는 텍스트를 이미지적으로 보는 것이 문제였는데 지금은 의미적으로만 보는 것 같아 이 두 가지가 잘 섞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스토리텔러 손영진 전시 진열에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아요.
9RID의 팀장 이두남 전체적인 진열은 대칭을 이루도록 했어요. 벽에 작품을 모두 걸었다가 공간이 너무 비어 보여서 이것도 새벽에 줄을 사와 천장에 매달기로 했지 뭐예요. 그렇게 하니까 지나가면서 천천히 작품을 볼 수 있게끔 동선을 유도할 수 있었어요. 안쪽에는 완성작을 걸지 않고 프로세스와 틀린 디테일들도 찾아볼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아 놓았어요.
스토리텔러 손영진 나인리드 학생들은 학업과 동시에 병행하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활동을 주로 하시나요?
9RID의 팀장 이두남 나인리드의 2학년은 한울(대학생 타이포그래피 연합회)을 진행하고 3학년 때는 개인적인 그래픽 작업을 하는 동아리예요. 이런 동아리에 가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글을 연구하고 '한울'을 통해 여러 대학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크죠. 2학년 때 한울 전시를 거의 주 활동으로 하고, 3학년은 주제를 잡아 자체 전시를 하는 활동, 그리고 부수적인 활동으로는 학교에서 나오는 포스터나 발행물들을 받아 작업을 하기도 하고 타이포그래피에서 놓칠 수 있는 것을 간단한 세미나 형식으로 선배가 진행을 하기도 해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동아리 내에서 가르쳐줄 것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면 학교에서는 한글보다는 영문을 다루기 때문에 한글에서 탈네모꼴이나 네모꼴체에 대해 2학년들은 알 기회가 없죠. 이런 한글에서의 기본적인 것과 인자인이나 포토샵 같은 툴을 가르쳐주는 그런 시간이에요.
스토리텔러 손영진 마지막으로 나인리드(9rid)의 뜻과 만들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9RID의 팀장 이두남 원래 ‘한글 디딤돌’이라는 동아리가 10년 동안 sadi에 있었어요. ‘한글 디딤돌’과 합쳐 작년에 아홉 명이 ‘9rid’를 만들었어요. 나인리드(9rid)를 말할 때 ‘구리드’라고도 읽을 수 있잖아요? 그것은 ‘그리드(Grid)’라는 디자인의 기본 요소를 뜻해요. 그리고 9가지의 타이포그래피적 속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우연찮게 9명이라는 멤버로 구성되기도 했었죠.
기존에 있던 한글 디딤돌은 ‘한울’의 취지와 비슷했어요. 한글을 연구하는 그런 취지로 만들어졌었는데, 선배들이 느끼기에는 좀 더 자유롭게 영문과 이미지 활용으로 그래픽 작업도 하고 싶은데 ‘한글 디딤돌’은 제약이 있었던거죠. 그래서 한글과 앞서 말한 작업을 같이 할 수 있는 나인리드를 만들게 되었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작품들과 이번 전시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 느낌 그대로 다시 한번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서 나갔답니다.전시 작품 이야기 뿐 아니라 나인리드에 대한 이야기도 들으니 더 감동적으로 와 닿았던 것 같아요. 게다가 전시를 보고 난 뒤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간판, 메뉴판에서 타이포그래피를 느꼈지 뭐예요 ㅎㅎ 타이포그래피를 잘 몰라도 디자인이 우리 모두를 위해 있다고 생각하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야가 아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작품을 더 소개해볼까요?
Garamond, Baskerville, Bodoni, Century, Futura 서체를 확대해 각각의 서체가 가지고 있는 굵기의 차이, 세리프의 모양, 둥근 형태의 기울기, 각도 등을 살펴보고 서체가 특징으로 가지고 있는 조각을 찾아 Pictogram을 만들어 보았다. 서체 pictogram을 통해 각 서체의 특징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였고 서체 자체가 기하학에 입각해 만들어 졌기 때문에 서체 pictogram을 통해 나름의 규칙성을 가지면서도 단순하고 쉬운 픽토그램(그림을 뜻하는 픽토(picto)와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 이은정 THIS IS NOT A TEXT
나인리드 학생들이 이렇게 멋진 열정으로 똘똘 뭉쳐 노력해서 야무지게 자신이 하는 일에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지 않나요? ^^
2기들의 뜨거운 이야기들은 계속 됩니다 J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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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재미있었겠어요!!!우와 !! 가보고 싶네요 ㅠ.ㅠ
아쉽게도 전시일정이 끝났네요. 다음 기회엔 꼭 관람하셔서 보고 느끼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나인그리드의 여러 활동들은 내년, 내후년에도 꾸준히 이어진다네요!
다 읽고나니 문자 안에 갖혀있는 타이포그래피를 벗어난다라는 말이 참 와닿는 것 같아요. 글자는 그냥 글자로만 생각했었는데, 디자인이란 항상 제 상상이상입니다.
정말 인상 깊은 구절인데요?!"문자 안에 갖혀 있는 타이포그래피를 벗어난다" 문자자체로도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자인영역은 무한한 것 같아요.
진짜 좋은 말인듯...
자발적으로 하기 힘들텐데 정말 멋있는 분들...
스스로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기획하고, 아주 멋진 분들인 것 같아요. 작품 또한 멋진 것 같죠?^^
전시가 끝난것이 아쉽네요. 사실 시각디자인에서 타이포그래피는 척추와도 같죠..영문서체가 아닌 한글로도 우리의 정서를표현할수있는 그런 실험적인 작업을 다음번에 기대해봅니다.
척추.. 정말 멋진 말이네요..!
'한울'단체에서 이번에 한글 타이포그라피 전시를 합니다^^
서초동 한원미술관에서 10/3-10/9일까지 한다고 하네요!
타이포그라피에 관심이 많으신 분 같아 알려드려요^ㅇ^
오, 한울연합을 아시는군요. 전 한울4.0출신입니다만..서초동이라. 시간되면 가봐야겠네요. 올해도 어김없이 10월9일 한글날에 맞추어서 하는군요. 조금 이르게 하는감이 있지만요. 학생들스스로가 무엇인가를 한다는게 중요하죠.
위 댓글을 보니 재원님이 말씀하신 한글 타이포그라피도 전시를 하는 군요. 좋은 정보인 것 같네요. 타이포그라피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전시 정보를 따로 메모하는 센스를^^
아 그렇군요! 이번은 한울10.0이라는데 4.0출신이셨군요! 3일 2시 오프닝으로 캘리그라퍼 이상현 선생님의 퍼포먼스를 한다고 해요! 주변에 타이포그라피에 관심있으신 분들께도 많이 소개해주세요^ㅇ^
오..타이포들이 굉장히 독특하네요. 포스팅 인상깊게 봤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어떻게 디자인 하는냐에 따라 타이포그라피는 무궁무진하게 변화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와~ 일상 생활을 하며 늘 보는 것이 폰트라서 항상 휴대폰에 넣기 예쁜 폰트, 워드에서 봤을 때 오랜 시간 읽어도 눈이 아프지 않은 폰트 이런것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글자가 예쁘게 사용될 수도 있군요^^
네, 율무님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파이포그래피를 연구하는 멋진 대학생분들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겠네요? ^^
타이포그래피는 알면 알수록 정말 신기한듯... 맨 첨에 타이포그래피는 글씨를 예쁘게 나타내는 것만 인줄알았더니 이렇게 까지 표현할 수 있군요!!
네, 타이포그래피는 보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연구되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폰트를 가지고 놀게 해주세요!!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누구라도 할 수 있어요!!
파이포그래피 연구하는 학생분들께 직접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연구해 봐야 겠네요. ^^
문자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이네요.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시는 멋진 표현의 댓글, 감사합니다.